1200년 역사의 숨결이 담긴 세계 문화유산 고야산(高野山)

1200년 역사의 숨결이 담긴 세계 문화유산 고야산(高野山)

일본어를 공부할 때 만드시 만나는 것이 일본 문자 히라가나인데요. 한자를 간단하게 흉내낸 50개의 방대한 문자를 외워야하는 것은 꽤 머리가 아픈 일이지요.
히나가라를 누가 만들었나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히라가나는 헤이안 시대의 구카이(空海)라는 아주 유명한 승려가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홍법대사(弘法大師)로 널리 알려진 구카이가 불법을 공부하고 자신의 설법을 펼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1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야산입니다.

고야산(高野山)

고야산2

고야산 내는 걸어서도 돌아볼 수 있지만 매우 넓기 때문에 주로 버스로 이동합니다. 이동수단이 버스와 열차이므로 도착하셨을 때 돌아가는 열차의 시간표를 꼭 확인해 주시고 이동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오사카지만, 겨울에도 눈이 쌓일 정도이기에 봄부터 가을은 서늘하며 약간 쌀쌀하므로 방한복을 한개 더 챙겨가시고 신발은 편할 걸로 신으시길 바랍니다.

고야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구카이가 홍법대사가 된 후 주로 거쳐한 오쿠노인이라는 곳인데요. 버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쿠노인으로 올라가는 산책길에는 일본 천황이나 귀족, 여러 회사들의 사연있는 무덤들이 줄지어 있는데 저는 자세히 보지 않아서 누구의 무덤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산소의 형태를 한 무덤도 있습니다. 일본 무덤의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니 눈에 잘 띄더군요.

푸른 수목이 울창하고 예쁘게 정비되어 있으며 공기도 좋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는데요.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정말 예뻐 단풍을 즐기는 방문객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산책길을 지나고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공양소와 절이 있으며 실제 고야산에서 정진하는 승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내에서도 고야산의 수행은 힘들고 가혹하다고 하는데 묵묵히 수련을 하고 있는 승려들을 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시내에서는 주로 중국인이나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고야산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이 파랗고 코가 높은 서양사람들이 큰 배낭을 하나씩 매고 여행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곳이 매우 동양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찾아오는 거겠죠?

고야산은 고야두부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고야두부란 두부를 추운 겨울에 얼려 수분을 날린 뒤 딱딱하게 건조시킨 두부로 요리할 때는 물에 불려뒀다가 다시로 심심하게 간을 하는 요리입니다. 영양가가 매우 높은 음식으로 다이어트에도 적당하고 식감이 독특하며 고소한게 아주 맛있습니다.

토산품 가게에서는 고야두부와 불교 음식에서 잘 사용하는 참깨두부를 많이 팝니다. 아마도 육식을 금한 불교에서 영양을 생각해서 찾은 보존식이 두부아닌가 싶은네요.

고야산 가는 법

고야산1

고야산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오사카내에서 몇 안되는 힐링 장소입니다.

당일 여행으로 계획한다면 오사카 혹은 와카야마에서 출발하는 편이 교통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난바에서 특급열차 난카이 고야선으로 약 90분 걸립니다. 천공이라는 특별한 열차도 있지만, 예약이 필요하며 운행을 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고야산으로 가기 가장 좋은 방법은 난카이 전철 주요역 창구에서 고야산, 세계유산 티켓을 사는 것입니다.
이 티켓은 유효기간이 2일로 열차 왕복 할인 티켓과 고야산을 이동하는 버스 2일 프리 승차권, 참배료 20% 할인권, 토산품이나 고야산내 지정식당에서 10% 할인 해주는 서비스 티켓이 세트입니다.
또한 고야산에 올라가려면 고쿠라쿠바시에서 내린 뒤 케이블을 타야 되는데 위에서 끌어당기는 로프식 케이블 카로 꽤 스릴있고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