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도쿄.
그래서인지 유명한 맛집이라고 가 보면 기대했던 드라마’심야식당’의 한 장면처럼 일본 현지인들과 어깨를 부딛히며 하는 식사는 고사하고, 심하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손님 대다수로 가득찬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맛집인 만큼 요리의 퀄리티는 훌륭하지만 모처럼 하는 일본 여행인 만큼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 사이 속에 녹아들어 요리의 맛에 한번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는…그런 작은 로망을 원하는게 당연지사 아닐까요?

만약 지금 제가 한 말에 공감 하셨다면 여러분은 제가 지금부터 소개하는 식당에 가보셔야 합니다.

일본 가정식 전문 식당 산슈야 三州屋

우선 간단히 지금 소개하려는 산슈야라는 식당에 대해 읊어보자면, 1968년 도쿄 간다(神田)에 창업을 하여, 현재는 도쿄 긴자(銀座)에도 분점을 낸 도쿄맛집 입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간다에 있는 본점으로 긴자점보다 사시미, 조림 같은 생선 요리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긴자점은 튀김요리 메뉴가 더 많아요)

이번에는 토요일 12시 30분 쯤에 식당에 도착.
주변에 오피스가 많아서 평일이 가장 붐비고 주말에는 비교적 한산해서 이번에는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여유롭게 식당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이 식당은 정말 모든 요리가 다 맛있기로 유명한 맛집인데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아키하바라에서도 엄청 가까워서 (전철로 한 정거장, 2분 소요) 외국 손님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실상 손님들은 죄다 일본 현지인들뿐.

그건 아마 외국인들에게 단 1도 친절하지 않은 이 메뉴들이 단단히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따로 메뉴판이 없어 벽에 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해야하는데 그 가짓수도 어마어마한데다 필기체로 적혀 있어 대체 뭘 시켜야 좋을지 보면 볼 수록 혼란만 가중됩니다.

자꾸 보면 멀미 날 것 같은 메뉴판을 뒤로하고 이 식당 인기 메뉴인 사바시오야키 테쇼쿠(さば塩焼き定食 고등어 소금 구이 정식)와 부리테리야끼 테쇼쿠(ぶりてり焼き定食 방어 데리야끼 정식)를 주문. 여기에 90엔 추가해서 보통 미소시루를 아사리(바지락)미소시루로 체인지 해 주는 고급 스킬을 사용해 줍니다.

그리고 친화력이 상당히 좋으신 식당 어머님께서 요즘 긴무쯔(메로)가 제철이라 맛있다며 추천해 주시기에 긴무쯔니츠케(銀むつ煮付け메로조림)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주문이 들어가자 바로 내오는 차와 오신코

차를 홀짝이며 주변 사람들은 어떤걸 주문할까 귀 기울여 보니 사시미 테쇼쿠(회 정식), 니쿠도후(고기두부), 가키후라이(굴 튀김)도 많이 시키는 것 같더군요. 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키후라이’가 이제껏 먹어본 굴 튀김 중 단연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맛있었는데요. 비록 이번에는 긴무쯔니츠케를 주문해서 가키후라이는 시키지 않았지만 산슈야에 처음 방문해 보는 분들이라면 가키후라이는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주문한지 얼마 안돼 나온 긴무쯔니츠케

제철이라 그런지 생선 육질이 탄탄하고 단맛이 도는게 식당 어머님이 괜히 추천해주신게 아니구나 싶을 만큼 맛있었어요.

예상보다 훨씬 맛있는 긴무쯔에 감탄하고 있을 때 이어져 나온 정식 요리들

사바시오야키는 촉촉하게 잘 구워져 간도 알맞고 고소한게, 단촐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비교적 달큰한 일본 가정식이 입에 안맞는 분들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을거에요.

함께 동행한 분이 시킨 부리테리야키는 고소한 방어에 짭짤하고 단맛을 더 해주는 데리야끼 소스로 간이 되어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제대로된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예요.

그리고 처음 주문을 했을 때 보통 미소시루가 아닌 아사리 미소시루를 주문했죠
나고야에서 만든 아카미소(빨간된장)와 바지락을 듬뿍 넣어 끓인 미소시루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과 향이 깊고, 입맛을 제대로 돋워줍니다.

하나같이 다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을 깨끗히 완식 한 뒤 기쁜 마음으로 계산을 합니다.

사바시오야끼 테쇼쿠 650엔 (아사리 미소시루로 변경 +90엔)
부리테리야끼 테쇼쿠 910엔 (아사리 미소시루로 변경 +90엔)
긴무쯔니츠케 850엔
총 2590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와요’ 이렇게 서로 인삿말을 주고 받으며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습니다.

퀄리티 높은 가정식을 먹을 수 있고, 친절하고 활기찬 가게 분위기에 방문할 때마다 기분 좋은 ‘산슈야 칸다점’
도쿄에서 느낄 수 있는 일본 집 밥의 맛과 정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말고 이 곳에서의 한끼 식사 강력히 추천합니다!

산슈야 칸다점 가는 길

칸다역 북쪽 출구에서 바로 왼쪽으로 걷습니다.

조금 걷다보면 사진 속에 빨간색 글자로 동그라미 안에 上 써져있는 커다란 해산물 전문점 간판이 나옵니다.

바로 그 골목으로 들어가 주세요.

다시 조금 더 걷다보면 이런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산슈야가 있습니다.

산슈야 식당 외부에 있는 메뉴판

산슈야 칸다점 내부 전경

식당주소 : 東京都千代田区内神田3-21-5
영업시간 : 11:00~22:00
정기휴일 :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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