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기요미즈데라와 사랑을 이어주는 지슈 신사

교토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기요미즈데라와 사랑을 이어주는 지슈 신사

기요미즈테라(清水寺)

교토 히가시야마의 오토와산 중턱에 있는 교토를 대표하는 절입니다. 778년에 세워진 절로 처음에는 북관음사라고 불렸으나 경내에서 나오는 청수(清水寺)가 키요메노미즈(清めの水) 즉, 부정을 없애는 물로써 알려진 후 기요미즈데라 우리말로는 청수사로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본당 밑에 키요미즈의 생수가 나오는 곳이 바로 오토와 폭포입니다.
오토와 폭포의 물은 옛부터 황금의 물, 연명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교토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유명합니다.

기요미즈데라의 스님들이 생수에 기도를 드린 후 판매 하는데 생명연장, 무병장수, 소원성취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소원이 이루어지는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물맛이 시원하고 좋아 그냥 마셔도 좋고 녹차나 커피에 쓰셔도 좋습니다.

키요미즈데라는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지요. 이 아름다운 문화 유산 기요미즈데라를 대표하는 건물은 남서쪽 정면으로 보이는 키요미즈의 무대가 있는 본당으로 일본의 국보입니다.

일본 고사성어 중에 아주 어렵게 큰 결단을 내린다는 말을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마음으로(清水の舞台から飛び込む思い出)’란 표현이 있습니다. 그만큼 높은 경사면을 자랑하는 기요미즈의 무대인데요. 급한 사면의 절벽에 최장 12미터의 거대한 기둥이 4층 건물 높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대는 190평방미터로 410장의 편백나무를 깔아 놓았는데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무대 바닥 그 어느 곳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대 위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멋있지만, 내려와서 위를 올려다 볼 때가 더 아슬아슬해서 일본 고사성어를 읊은 사람의 마음이 정말 잘 이해됩니다.

기요미즈데라2

본당에서 튀어나온 장소를 무대라고 하는 이유는 헤이안 시대부터 쿄겐, 가부키, 스모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으며 지금도 중요한 법회시 무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교토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 코스에 나오는 기요미즈테라이고요, 기요미즈테라 안에는 교토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사랑의 신’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지슈 신사(地主神社)

오토와의 폭포는 그냥 물이 아나라 연애 성취의 물이랍니다. 세 갈래로 나눠져 나오는 물 중 한 가운데에 흐르는 물이 연애 성취의 물이라고 합니다.

기요미즈데라1

일본 전국 방방 곳곳에서 사랑을 이루고자하는 사람들이 이 물을 한 모금 마시기 위해 기요미즈데라에 온답니다. 단, 주의사항이 한가지 있는데요. 무턱대고 한번에 많이 마시면 욕심이 너무 과하단 이유로사랑의 신이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한다니 한모금만 마시도록 합시다.

그리고 사랑에 관련한 다른 하나의 명소는 기요미즈데라 안에 있는 지슈 신사(地主神社)입니다. 이곳은 아주 유명한 엔무스비 즉, 연을 이어주는 신사입니다.
돈, 건강, 아기 등 다양한 인연을 잇고자 하는 분들이 이곳을 찾지만 특히나 사랑을 이어주는 힘이 강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기리는 신이 오-쿠니누시 오오카미(大国主大神)라는 신으로 사랑의 큐피트로 아주 유명한 이즈모타이샤의 신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민화에서 악어한테 쫒긴 흰 토끼를 구해주고 이 토끼의 사랑을 이루게 해줬다는 마음씨 착한 사랑의 신이라고 하네요.

이런 힘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다른 신사보다 사랑의 부적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키요미즈테라의 경내에서 본당 북쪽에 있는 작은 지슈신사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코이 우라나이노 이시(恋占いの石)’ 즉, 사랑을 점치는 돌이 보입니다. 약 10미터 정도 떨어진 이 2개의 돌 사이를 눈을 감고 한번에 반대편 돌까지 가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하고, 만일 친구나 다른 사람들의 지시를 받아서 가면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경내에 곳곳에는 사랑을 기원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심하는 분들이 있다면 기요미즈테라의 지슈신사도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기요미즈데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