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토박이들의 생활을 옅볼 수 있는 도쿄 노면 전차 여행은 화려한 도쿄 도심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도쿄의 이면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의 배경이 되기도 한 도쿄 노면 전차”토덴” 그리고 그 선상에서 만날 수 있는 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닮은 아기자기한 아라카와 유원지까지. 이제껏 보지 못한 도쿄의 낭만과 정겨운 풍경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도쿄 노면전차(토덴)
도쿄도 교통국이 운영하고 있는 노면전차 토덴은 1911년에 첫 운행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아라카와선 단 하나의 노선 만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미노와바시 정류장과 와세다 정류장을 잇는 교통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버스와 같이 각 구간이 짧다는 것이 특징이며 전구간 성인 170엔, 소아 90엔이며 탑승시 요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여행객들을 위한 1일 무제한 승차권도 성인 400엔, 소아 200엔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여기에 들어가셔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토덴 탑승은 와세다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진행하였습니다.
목적지인 아라카와 유원지까지 약 36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종점 미노와바시 정류장까지 총 56분이 소요됩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가 미도리의 집에 방문할 때 바로 이 와세다 역에서 오츠카역까지 노면전차를 이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현재의 와세다역 주변 풍경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노면전차가 달리는 선로 주변의 경치는 당시와 거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소설 속 주인공 와타나베와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길 30여분 드디어 목적지인 아라카와 유원지 앞역(荒川遊園地前駅)에 다달았습니다.
아라카와 유원지 荒川遊園地
조그만 토덴 정거장을 중심으로 왠지모를 그리운 풍경이 펼쳐져 있는 아라카와 유원지 앞
역에서 유원지까지 약 300m 되는 길에는 투박하지만 정겨운 모습의 건물들과 유원지를 방문한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라카와 유원지에 도착하면 입구 앞에 있는 자동 입장권 판매기를 이용해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원지는 관람차, 회전목마와 같이 미취학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기구들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장 요금은 성인 한명 200엔, 만 65세 이상은 100엔. 초중학생의 경우 주말과 방학 시즌에는 100엔, 그 외의 시즌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도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선 관람차 건물 아래에 있는 티켓을 구매해야합니다.
놀이기구 하나 당 성인은 티켓 2장, 어린이는 티켓 1장이 필요합니다. (티켓은 한장에 100엔)
필요한만큼 티켓을 구매한 뒤 관람차를 타기로 합니다.
관람차에서 내려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유원지의 풍경 그리고 평화로운 아라카와 강과 해질녘 무렵의 도쿄 시내
관람차의 꼭대기에서는 저 멀리 도쿄 스카이트리도 보입니다.
관람차에서 내려 다른 놀이기구도 더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폐장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토덴을 타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라카와 유원지 정보
개장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원일 : 공식 사이트 참고 (여기)
다시 토덴을 타고 도쿄의 중심지로
다음 일정의 목적지는 JR 철도 노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다시 토덴을 이용하여 오지역(王子駅)까지 이동합니다.
어느 토덴 정거장 바로 앞에 붙어 있던 낡은 서점
노선 전차와 JR 전철이 동시에 다니는 오지역(王子駅)의 주변 풍경
마치는 말
외지인들이 모여든 도쿄 중심부의 화려한 빌딩 숲도 좋지만 몇 십년, 몇 세대에 걸쳐 도쿄에 터를 잡고 살고있는 도쿄인들의 주택가 풍경이 남아있는 도쿄 노면전차(토덴) 그리고 노면전차의 노선에 있는 아라카와 유원지에도 들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감상해 보세요. 마음 한구석이 왠지모를 그리움으로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