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엽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은 꽃도 참 좋아하죠. 일본 어느 곳에 가든 어느 후미진 골목길이든 작은 집 앞에 옹기종기 예쁜 화분을 놓아 두어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도 미소를 선사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년 내내 절이나 신사에서 마츠리라고 하는 꽃페스티벌이 다양하게 열리는데요. 특히 나라(奈良)는 고대 일본의 1000년 수도여서 정말 많은 절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란꽃으로 유명한 나라에 있는 하세데라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나라현 하세데라(長谷寺)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모란꽃이라고 하면 무엇을 쉽게 떠올릴까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라시대 현명하고 어질었다던 선덕여왕이 중국 사신이 보내온 아름다운 모란꽃의 그림을 보고 꽃 주위에 나비와 벌이 없으니 향기가 없다는 것을 맟췄다는 일화가 떠오르는데 정말 모란꽃에는 향기가 없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매년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모란마츠리가 열리는데, 일본의 연휴기간 즉, 골든위크 기간과 맞물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이곳에는 150종류, 약7000그루의 모란이 있는데 크기, 색깔,종류,어느것 하나 빠짐없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서 사진이 취미이신 분들은 꼭 가보셔야 할 명소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500엔, 초등학생은 250엔으로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보다는 일본인들에게 더 유명한 절이지만 나라에 있는 절들은 그 옛날 백제와도 교류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 절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마치 한국의 어느 절에서 모란을 즐기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입니다.
입구에는 인왕문이라는 큰 문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지붕이 있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 계단이 하세데라의 명물로 무려 108간격, 399단이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108가지 번뇌를 털어버리고 399단을 올라 마지막 400계단에서 죽음을 뛰어넘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계단은 정말 오르기 힘들지만 천천히 샛길 양 옆으로 피어있는 예쁜 모란을 감상하며 오르시면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힘이 남아도는 아이들은 그보다 더 빨리 올라갑니다.
그런데, 서두에서 언급한 선덕여왕의 일화 처럼 정말 모란꽃에는 향기가 없을까요?
궁금한 마음에 꽃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는데 정말 향기가 없는 것 같더군요.
저는 벌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벚꽃이나 다른 꽃을 보러 갔을때는 벌이 옆에서 윙윙거라면 많이 신경쓰는 편이지만 모란은 그럴 필요 없으니 안심, 마음껏 즐깁니다.
참고로 이 절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하세노 란게츠라는 모란이 있습니다.
모란꽃잎의 가장자리가 흰색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사실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여러분은 꼭 란게츠를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하세데라는 킨테츠 하세데라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로, 날이 좋을때는 산책 삼아 걸어 가시면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기분이 정말 상쾌해집니다.
게다가 제가 방문한 모란꽃 시즌(4월 하순-5월 상순)에는 어린 새죽순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절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죽순이나 고사리등 산나물, 센베, 모치 등 다양한 종류의 토산품을 파는 행상인들이 있어서 노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세데라는 산속에 있기때문에 신발이나 복장은 편하게 하고 가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모란이 만개하는 시즌(4월 하순- 5월 상순)외에도 여름에는 3만 그루의 수국화,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물든 자연을 만끽하실 수 있으니 나라현에 방문하신다면 하세데라에 꼭 한번 방문하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나라현 호텔 바로 검색
이 검색창으로 나라현 호텔 최저가 요금 비교 & 예약 상황을 바로 검색하실 수 있어요▼
나라 하세데라 정보
입장 시간
4월~9월 8:00~17:00
10월~11월, 3월 9:00~17:00
12월~2월 9:00~16:30
요금
대인 500엔 / 중,고등학생 350엔 / 초등학생 2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