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의 낙원으로 유명한 곳이라면 쉽게 아키하바라(AKB)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도쿄에는 아키하바라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서브컬처의 성지가 있습니다.
JR나카노역 북쪽 출구 정면에 있는 아케이드 상점을 곧장 걷다보면 나오는 나카노 브로드웨이(NBW)가 바로 그 성지로 커다란 빌딩 안에는 개성있는 가게들이 집합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 중에도 도쿄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서브컬처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 이번에는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中野ブロードウェイ)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서두에 언급한것 처럼 세컨드 아키하바라로 불리는 곳으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피규어, 특수 촬영 기기 등을 다루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으며 5층 부터는 현재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급 맨션 으로 이루어진 복합 빌딩입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찾는 길은 정말 쉽습니다. 우선 JR 나카노역에 도착해 북쪽 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아케이드가 보입니다.

상점들을 구경하며 2~3분 정도 걷다보면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1층에는 의류매장을 비롯하여 게임센터, 만화방 등이 있습니다.

1층이 메인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나카노 브로드웨이만의 매력이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가볍게 둘러본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는 경비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맨션 출입구가 보입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빌딩이 완공된 70년대 초반에는 동양 최고의 복합 빌딩이었던 만큼 이 곳 맨션에는 전 도쿄 도지사, 연예인, 현대 미술가, 만화가 등 수 많은 유명인사가 살았으며 지금도 고급 맨션으로써 2000평이 넘는 공중 정원, 수영장과 같은 각종 편의 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맨션 출입구를 지나 건물 안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갑니다.

참고로 이곳 에스컬레이터는 왠일인지 1층에서 3층을 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건물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나카노 브로드웨이 특유의 카오스를 나타내는 매력인 것 같네요.

3층을 올라서면 각종 코스프레, 피규어, 만화책 방 등 아래층까지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연속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상점들을 보다보면 Pixiv Zingaro 라는 이름의 전시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일러스트, 회화, 패션,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제가 방문했을 때는 만화 ‘나니와 금융도’의 아오키유지(青木雄二)의 전시가 한창이었습니다. (자세한 전시 일정은 http://pixiv-zingaro.jp를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이 전시관 옆에는 시중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서적들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습니다.
시부사와 타츠히코(澁澤龍彦),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 등 일본 문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의 구하기 힘든 서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서브컬처 문화 뿐 아니라 문화와 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재밌고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하다보면 중고 명품 시계 판매점을 몇번이고 마주하게 됩니다.
중고임에도 면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인, 중국인 등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명품 시계를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4층에는 유명한 오락실이 있는데요 개점 초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오락기를 50엔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락실 게임 좀 한다는 도쿄의 고수들이 모여 게임 대전을 여는데 그 동영상은 대부분 일본의 아프리카TV인 니코니코 동화에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정신 없는 건물 구조에 따라 1층에서 4층까지 구경을 마친 다음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봅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1층에서 4층과는 달리 지하 1층은 나카노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곳인데요 신선한 고기와 생선 등 각종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8단 아이스크림점이 입점해 있기 때문에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방문하신다면 지하1층도 빼놓지 말고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이곳을 단순히 서브컬처의 성지라고만 소개하기에는 더욱 더 깊이가 있고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도쿄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곳에서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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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브로드웨이 정보

오픈 시간
12:00~20:00